21.03.15 ~ 21.03.17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책. 지하철에 내려서 집에 오는 길까지 붙잡다가 식탁에 앉아 한 시간을 더 읽은 책.

 


이야기의 시작은 소장이 학생들에게 인공수정 공장 투어를 진행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계급별로 인위적으로 다른 체격과 지능을 부여한다.

 

소설 속 문명에서는 부모라는 개념, 임신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잘 통제된 시스템 속에서 주어진 일만 처리하고 나면 휴식을 즐긴다. 불안감이 생길 때는 소마를 복용하면 마법처럼 해소시킨다.

 


이 소설은 건강한 사회는 갈등과 고통이 사라진 상태가 아님을 제시한다. 주인공 존은 의식적으로 몸에 가해를 하며 자신의 정신을 지키려 한다. 모든 고뇌와 몸부림이 사라진 사회에서의 인류는 기계처럼 의도적으로 부여된 역할과 정체성을 의심 없이 수용하고 죽음조차 무덤덤하게 받아들인다.

 

누가 이들을 창조했는가. 누가 역할을 부여하는가. 정당성이 있는가? 인간이 인간에게 의도적으로 역할과 위치를 부여할 수 있는가? 권력과 힘. 체제. 행복에 대한 생각을 하게끔 한다. 불행하지 않는 것은 행복한 것인가. 갈등과 고통이 없으면 행복한 것인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21.03.09 ~ 21.03.13

 

평소에 계속 눈에 들어오던 책, 이름만 알던 책을 펼쳐본다.

 


자신의 노동을 착취받던 동물들이 어느 날 농장을 탈환하는 데 성공하고 전과 다름없이 노동을 하지만 이제는 그 몫을 오롯이 쟁취하게 된다.

 

그렇게 좋은 미래를 꿈꾸던 그들은 리더의 역할을 하던 두 돼지 중 하나인 나폴레옹이 다른 리더 스노우볼을 쫓아낸 후 점점 야욕을 채웠다.

 

결국 주인만 바뀌었을 뿐 농장의 상태는 원래로 아니면 더 악화된 상태로 돌아갔다.

 

처음 세웠던 칠계명을 모조리 바꾸고 공포와 선전으로 군림한 나폴레옹은 주변 농장주인들을 초대해 자신의 업적을 소개한다. 카드게임 중 양쪽이 스페이드 에이스가 나옴으로써 싸우게 되는데 이를 목격한 동물들은 둘 중 누가 사람이고 돼지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읽는 내내 너무나 재미있었다. 동물로 표현되는 비유들이 쉽게 이해가 되었고 하나씩 하나씩 자신의 욕심을 위해 동물들을 착취하고 억압하는 나폴레옹과 혼란스러워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상황에 크게 몰입이 되었다.

 

소련의 역사를 그리는 듯 한 동물농장은 실패한 사회주의를 보여준다.

 

점점 바뀌는 상황에 다양한 반응의 동물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었다.

 

공산주의, 독재정치, 사회주의 이에 대한 정의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인간란 본성에 의해 유토피아가 형성되는 것은 불가능한 모델임을 보여준다. 좋은 사회, 좋은 체제란 무엇인가에 대해, 그리고 그것을 감시하고 보완하는 장치는 어떤 것일까란 질문을 던져본다.

21.03.11 ~ 21.03.13

 

월요일 건축기사 필기 시험 후 오랜만에 들린 영풍문고에서 손이 갔던 책 중 하나

합사까지의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틈틈이 읽었던 것이 완독까지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책에 대한 사전지식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첫장을 넘겼을 때, 제 1장부터 충격이었다.

도대체 무슨 책인가. 속이 매스꺼웠고 다음 장으로 넘기기 상당히 힘들었다.

아침, 출근 전 황금같은 시간에 카페에 앉아 그 온전한 시간을 지불했기에 의도적으로 의지적으로 꾸역꾸역 문장들을 소화해갔다.

 

책의 주제는 자기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에 대해 다룬다.


1. 두 세계

주인공은 싱클레어라는 필자로 두 세계를 인지함으로 시작한다.

프란츠 크로머에게 무심코 던진 거짓말을 통해 그동안 속해왔던 '선한' 세계로부터 순식간에 멀어졌다.

한동안 프란츠에게 메인체 살던 싱클레어는 전학온 데미안을 통해 자유를 얻게 된다.

 

2. 카인

데미안은 필자에게 카인과 아벨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 대해 언급한다. 새로운 통찰을 제시함으로 새로운 방향성을 보게 한다.

 

3. 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

카인의 맥락과 동일하게 데미안은 회개하지 않는 도둑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 대해 나눈다. 카인의 후예. 

 

4. 베아트리체

데미안과 잠시 떨어진채 김나지움에서 생활을 한다. 그 곳에서 그는 베아트리체라는 그의 이상형을 그린다. 그 형상이 남자이면서 여자와 같은 데미안과도 같은.

 

5.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어느덧 그는 어느날 데미안과 나누었던 문장의 새에 대해 꿈을 꾸게 되며 그 그림을 데미안에게 전달한다. 

그 후 필자는 쪽지하나를 받게 되는데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있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

 

6. 야곱의 싸움

끊임없이 원하는 것을 위해 다가가는 모습

 

7. 에바부인

비로소 현실에서 그의 이상형을 만나다.

 

8. 종말의 시작

공동체를 만난 기쁨도 잠시 전쟁이 엄습한다. 끝에는 부상당한채 다시 데미안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의 내면을 바라보는 법을 알게된다.

 


정말 어려우면서 사고 방식을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이 독후감을 적으며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방법을 어떻게 이렇게 풀수 있었을까 천재성을 잠시 옅보기도 했다.

 

기존의 세계로부터의 분리로 시작된다. 더 이상 남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찾는 것이다. 과정은 고통스럽고 되돌릴 수 없다. 

 

너무나 얕은 지식으로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어려웠지만 좋은 시작을 끊었음에 만족한다.

21.01.25 ~ 21.01.31

 

도서관에서 세계문학을 읽고 싶다는 마음에 고르다 가장 먼저 손이 갔던 책.

 

그리고 괴테의 문학에 빠져들다.


스토리는 주님과 메피스토텔레스의 내기로 시작한다. 파우스트 박사를 타락시킬 수 있는 가에 대한 내기로 성경의 욥기서의 모티프로 보인다.

 

삶에 더 이상 즐거움이 없었고 인식의 욕구를 충족하고자 했던 파우스트는 마귀 메피스토텔레스와 내기를 수락한다.

내기의 내용은 메피스토텔레스가 파우스트의 종이 되어 전에 체험하지 못했던 것을 체험하게 하며 그것을 더 이상 원하지 않을 때 반대로 파우스트가 종이 되는 것이었다.

 

마녀로 부터 젊어지는 약을 마시며 1부의 가장 흥미로운 사건인 마르가리타를 만난다. 책에서 그녀를 그레트헨이라고도 표현해서 처음엔 이부분이 어색했다.

 

이 책은 사건들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암시하는 부분이 많아서 장면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으나 네이버의 도움을 통해서 빠르게 장면들을 연결하였다. 하룻밤의 즐거움을 통해 파우스트와 연을 맺은 그레트헨은 어머니와 오빠 그리고 살인자로 낙인 찍힌 그녀의 사랑과 그녀 자신의 삶을 잃었다. 모든 것이 마귀의 계략이었고 아름답고 순수했던 그레트헨은 한순간에 파멸했다. 그녀는 미치고 말았지만 그녀의 순수한 영혼은 구원받았음을 1부의 끝에서 암시한다. 

 

그리스의 고전적인 표현을 처음 접하는 나로서는 상당히 어색하고 온전히 이해 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테의 묘사가 상당히 아름답고 끌리는 매력이 있음을 느꼈다. 사이사이에 있는 주석들이 조금이나마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그리스 신화의 인물들이 상당히 등장하는 것을 느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어릴 적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를 통해서 상당히 사전지식을 가지고 있음에 득을 볼 것이다. 익숙한 이름이 보일 때 마다 즐거웠고 중세의 문화, 특히 마녀와 주문들은 생소했지만 알아가는 재미를 더했다.

 

전체 연령을 고려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복자를 사용함으로서 원문의 흐름을 흐리는 부분들이 간혹보였다. 충분히 이해는 되었고 다음엔 꼭 원문을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대한 고전 문학을 처음 접하지만 시작은 매우 순조로웠다. 순식간에 매료되었으며 2권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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